유학을 준비할 때, 처음에는 그저 입학허가만 받으면 그 유학국에 입국할 줄 알았던 단순한 생각은 비자를 받으면서 복잡하게 바뀐다. 어렵게 비자를 받고 났더니, 이번에는 유학을 떠나기 위한 각종 준비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를 생각하면, 어느새 다른 하나의 준비물이 생각나고, 공항에서 또다른 하나가 생각나기도 한다.
유학에는 선진국의 앞선 공부를 배운다라는 기본 개념외에도 아직까지 나의 모든 생활의 지붕이 되어 주시던 부모님과 친구들을 멀리하고, 나 혼자서 모든 것을 꾸려나가야 하는 '자립성'을 키우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 자립성은 유학준비부터 시작되며, 출국준비를 함으로써 구체화한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출국 준비, 그것은 자신있는 유학생활의 시작이다.
일본에서 살고있는 한국인 유학생ㆍ취학생을 상대로 "한국에서 가지고 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앙케이트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을 다음에 소개하니 참고해 주세요.
짐을 꾸릴 때는...
이제 일본으로 출발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출발하기에 앞서 가지고 갈 짐을 준비하자. 체류 기간에 따라, 또는 체류목적이나 거주처에 따라 필요한 물건은 달라질 것이다. 남비, 솥 등을 모두 가져가려면, 공항에서 초과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경험에서 느낀 [꼭 필요한 것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제1위 김치 등 한국식품
앙케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김치, 고추장 등 한국식품이다. 한국에 있는 일식요리는 전통 일본식 맛과는 다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있는 한국음식점의 경우에도 한국과는 맛이 다르다. 당장 먹을 것과 고추장 고추가루 등 조미료는 적당히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매운 김치를 좋아하는 일본인도 부쩍 많아졌으므로 조금씩이더라도 "집에서 담근 김치입니다"며 인사겸 선물대신으로 나누어주면 꽤 좋아한다.
제2위 한국어 서적
한일ㆍ일한사전, 일본어문법해설서 등 한국어로 쓰여진 사전이나 책은 반드시 가지고 갈 것. 일본어문법해설서의 경우도 일본어보다는 한국어로 공부하는 쪽이 훨씬 이해가 빠르므로, 출발전에 적당한 참고서를 선별하여 구입해 두자. 또 자기의 연구분야에 대한 참고도서 등은 별도로 우송하든지 해서라도 가지고 가자. 당장 필요하지 않은 책은 출발전에 미리 소포짐으로 만들어 놓고, 친구나 친지가 왕래할 때마다 조금씩 전해받도록 하자. 가끔씩의 기분전환에 대비하여 한국의 소설책 등을 몇권 짐속에 넣어두면 크게 도움이 된다.
제3위 의류
옷값은 일본이 한국보다도 비싸기 때문에 잠옷이라든가 트레이닝복 셔츠 팬티 양말 등 내의류는 많이 가져갈수록 좋다. 셔츠나 팬티의 경우 일본에서는 1장에 800∼1,000円 정도 한다. 여성용 내의류도 물론 한국에서 준비해 갈 것.
그외에 필요한 것들
이밖에 [일본에 가지고 가면 좋은 것]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나의 경우 이불에서 전기스탠드에 이르기까지의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일본어학교학생.여)
+한국의 문화를 소개한 책자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대학생.남)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외국에 나갔을 때 필요한 기초지식을 든든히 준비해갈 것.(대학원.여)
+일본에 관한 충분한 정보(대학원생.남)
+나의 경우 일제치약이 한국것과는 달리 맛이 독특해 한국치약이 필요했다. (일본어학교생.남)
자칫 빠뜨리기 쉽거나 미처 생각하기 힘든 것들이므로 메모해뒀다가 꼭 챙기도록 합시다.
문방구용품
공부하는 데에 필수품인 문방구용품에 드는 비용도 상당하다. 일본에서 사려면 대개 한국의 2 배정도나 비싸다. 일본에 도착해서 곧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문방구용품 일체를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에 편지를 쓸 것을 고려하여 편지지와 봉투도 잊지 말고 준비하자. 일본에서는 봉투를 낱장으로 팔지 않는다.
각종 증명서
대학입학예정자일 경우에는 고등학교의, 대학원 입학예정자는 대학의 것을 여분으로 준비해가자. 특히 각 학교마다 영문서류를 요구할 것이므로 영문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할 것. 한국어로 작성된 것을 자기가 일본어로 번역했을 경우에는, 한국대사관ㆍ영사관에서 일본어번역이 원문과 동일함을 인정하는 확인도장을 받아야만 한다. 이때는 수수료가 들게 되므로 처음부터 영문 서류로 준비해가는 것이 현명하다.
증명사진
한국에서는 3000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는 증명사진도 일본의 경우에는 5장 세트에 2500円 정도나 하므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또 한국에서 찍은 원판을 가져가도 현상해 주지 않는 사진가게가 많으므로 미리 한국에서 많이 마련해 가도록 하자.
도장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장중심사회'이다. 단 일본에서는 성씨만으로 되어 있는 도장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기회에 각자 성씨만인 도장을 하나정도 마련하자. 은행에서 예금구좌를 개설하거나, 우체부로부터 등기우편을 수령할 때에도 필요하다. 일본식 성씨인 경우라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성품들이 있지만, 한국식 성씨일 경우에는 기성제품의 도장이 없으므로 일일이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또 주문할 경우에는 가격도 1개에 2000円씩이나 한다. 한국처럼 그 자리에서 금새 파주는 노점상이 없으므로 주문후 시간도 걸리게 된다. 도장은 꼭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가자. 한자도장과 더불어 한글도장도 1개정도 준비해두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다.
상비약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언어나 습관이 다른 외국에서 병에 걸렸을 때는 정말이지 큰일이다. 그럴 때에 대비하여 평상시 자기가 복용하고 있는 약들을 몇 종류씩 가지고 가자. 약은 작은상자에 넣어 가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약도 낱알로는 팔지 않으므로, 약간의 두통에 진통제 한 알과 드링크제를 사서 마신다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다.
* 지병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진단서(영문작성)를 준비해갈 것. 일본어로 자기몸의 이러저러 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 친구나 보증인이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아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라도 검소한 선물을 한국에서 준비해 갑시다.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면 두고두고 쓸 일이 많을 것입니다.
선물을 준비해 가자
일본에서도 인사대용으로 "이거 변변치 않은 겁니다만..."하며 간단한 선물을 슬그머니 내미는 습관이 있다.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조그마한 선물이 좋은 인상을 남겨 오랜 동안의 일본생활을 보다 유익하게 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잠시 신세지게 되는 한국인에게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배나 친구, 친지들이 제일 기뻐하는 것은 역시 한국본토의 맛. 그러나 김치는 부피가 커지므로 적당히 가져가도록. 가져가는 도중 비행기내에서 발효해버리기 때문에 맛도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그외에 최근의 한국소식과 정보를 알 수 있는 신문 잡지 소설 등도 좋을 것이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삼제품
한국의 인삼차는 기뻐하는 사람과 별로로 생각하는 사람의 양극단을 보인다. 일본인을 상대로 조사한 앙케이트 결과에서는 그다지 기쁘지 않은 선물의 하나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삼의 독특한 냄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인삼이 몸에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말이나 캡슐 드링크제 등 쉽게 먹을 수 있는 인삼제품은 대체로 환영을 받고 있다.
일본인은 음식 선물 좋아해
한국에서는 선물로 음식을 주고받는 습관이 드문 탓으로 서로가 그다지 썩 내켜하지는 않으나 일본인들은 음식물중에서도 그리 흔하지 않고 드물어서 특이한(물론 맛있는) 것을 받으면 무척 좋아한다. 예를 들어 본토의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깻잎 등은 많은 양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무척 기뻐한다. 그외에 삼계탕통조림, 매운 즉석라면, 유자차 등도 반기는 것중의 하나. 특히 송이버섯 시즌이라면 좀 비싸기는 해도 기뻐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매듭ㆍ열쇠고리ㆍ노래테이프ㆍT셔츠
일본인 학생과 잘 사귀어놓으려면, 선물로서는 남대문시장 등에서 싸게 팔고 있는 매듭이나 한국적인 모양의 열쇠고리가 적합하다. 너무 크고 값이 비싼 것보다는 우정의 표시가 될 작고 간소한 것들을 많이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또 한국가수들의 카세트테이프나 한글이 인쇄되어 있는 T셔츠 등도 인기가 있다.
* 지병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진단서(영문작성)를 준비해갈 것. 일본어로 자기몸의 이러저러 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짐을 꾸릴 때에는 항공기에 맡길 짐(수탁수하물)과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짐의 두가지로 분리하여 준비합시다. 짐이 너무 많으면 공항에서 초과요금을 물게 되니 꼭 필요한 것을 선별해 꾸려야 합니다. (수탁수하물은 20Kg으로 제한)
일상용품은 몇번에 나눠서
장기체류가 되면 일상생활에서 늘 가까이 하는 용품들을 이것저것 다 가지고 가고 싶어진다. 의류 따위는 여름ㆍ겨울용을 한꺼번에 가져가지 말고, 여름방학이나 추석등 일시 귀국시에 조금씩 가지고 가도록 하자. 부피가 큰것은 미리 포장해두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부치도록 해두자. 일본도착 후 무거운 짐을 들고 東京시내까지 이동하는 것만도 큰일일 것이다.
귀중품ㆍ서류는 휴대용 가방에
여권, 현금, 항공권, 학교관계서류 등의 귀중품이나 부숴지기 쉬운 카메라나 안경등은 기내수하물로 꾸린다. 상비약 따위는 플라스틱 식품용기에 넣어두면 트렁크 속의 내용물도 쉽게 알 수 있으므로 통관시에 편리하다. 칼 등 위험물은 기내 수하물가방 속에는 절대로 넣지 말 것.
화물칸에 맡길 짐은 트렁크에
트렁크도 최근에는 많이 경량화되어 들고 운반하기가 편해졌는데, 캐스터(작은 바퀴)가 달린 것이 좋다. 그중에서 부피가 크고 헐렁한 가방은 많이는 들어가지만 운반하기에는 좀 불편하므로 그다지 권장할만 하지는 못하다. 공항의 짐찾는 곳의 회전대 위에는 모두가 서로 비슷비슷한 트렁크와 가방이 많아서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운데, 이럴 때를 대비하여 자기만의 표시를 해두면 금새 눈에 띄어 찾기 쉬울 것이다.
수하물포장 서비스
공항내에서는 수하물을 포장해주는 유료서비스센타가 있다. 자잘한 짐이 몇 개씩이나 될 경우 운반하기 쉽게 하나로 정리해 주는 곳이다. 체크인 카운터에 짐을 맡기기 직전에 이용하자.
① 장기유학을 떠나는 학생은 우리나라의 외환관리법상 한지점을 통해서만 외화를 받을수 있게 되어있다. 이것을 유학생지정이라한다. 지정에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출국전의 경우 : 여권, VISA, 입학허가서
+출국후의 경우 : 재학증명서
+작성서류 : 은행비치 소정 양식
a. 거래외국환 은행지정(변경)확인(신청)서
b. 유학생카드
c. 해외여행경비지급(변경)인증(신청)서
d. 외환송금신청서(송금시)
송금시 구비서류 : 최종학교 졸업증명서(재학증명서는 안됨)
②일본에서 공부하다가 유학경비가 모자라 한국에서 송금을 받을 경우
본인이 일본에서 개설한 은행의 은행명 및 구좌번호(지점일 경우, 지점은행명 및 구좌번호), 은행주소, 은행전화번호와 본인의 이름, 주소(전부 영문)를 한국에 알려주면 일정금액에 한하여 송금을 받을 수 있다.
③ 유학생들을 위한 편리한 제도
은행에 번거롭게 나오실 필요없이 통장을 개설한 후 신청만 하면 매달 일정한 날에 은행에서 유학생에게 대신 송금해주는 해외자동송금제도가 있다.
환전은 은행이나 허가된 환전상을 이용하여 엔화(현금)으로 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은행에서 여행자수표(TC)로 바꾸어 가는 경우도 있으나 일본에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JEC는 수속학생이 희망시, JEC의 주거래은행을 통해, 특별히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여행자수표(Traveller's Check)의 장점
+싸인한 본인만 사용가능
+분실시 재발급 가능
+구입시 현금보다 1% 더 싸다.
환전을 할 때는 여권, 비자만 있으면 어느 은행에서든지 가능하다. 출국전 인천국제공항의 각 은행에서도 가능하나, 가급적 환율우대를 받을수 있는 시중은행에서 환전하시길 권장한다.
출발 2,3일전에 예약이 정확하게 되어있는지, 항공권을 의뢰한 곳에 다시한번 예약확인한다. 아침시간의 인천국제공항은 매우 혼잡하므로, 항공기 출발 2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